케톤체는 포도당과 함께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대사산물이다. 이전에는 당뇨병 혼수의 원인이 되는 등 나쁜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항노화작용과 신경보호작용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대학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심장으로 케톤체 이용률을 측정한 결과, 심근허혈 상태에서는 케톤체 이용률이 낮아진다고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지방산의 대사산물인 케톤체는 간에서 합성된다. 기아상태에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을 때 대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간의 심장에서 얼마나 이용되는지 그리고 병태에 따른 변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교수팀은 가슴통증으로 심장카테터검사인 아세틸콜린부하시험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대동맥기부와 간정맥동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이용해 심근허혈 발생자 81명과 그렇지 않은 40명으로 나누어 심장의 케톤체 이용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세틸콜린 부하시험 전 심장의 케톤이용률(중앙치)은 허혈발생군 36.6%, 비유발군 39.7%로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그러나 부하시험 후에는 각각 20.1%와 25.2%로 허혈 발생시 케톤체 이용률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케톤체는 미토콘드리아내에서 아세틸CoA로 분해돼 구연산 회로를 거쳐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나 심근허혈이 발생해 혐기성대사가 항진해 유산량이 늘어나면 산소를 필요로하는 미토콘드리아기능에 장애가 생겨 케톤체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교수팀은 "단 몇분 사이에 사람의 관상동맥순환에서 케톤체 이용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에너지 원을 신속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