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충수돌기염이라도 24시간 이내에 수술하면 예후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충수돌기염은 흔히 맹장염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충수돌기는 맹장과는 다른 부위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산동우·박성길·김종완·김정연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외과 박준호 교수팀은 맹장염(충수돌기염)으로 충수돌기절제술을 받은 환자 1,753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생부터 수술까지 걸린 시간과 천공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해 세계 외과학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환자 가운데 1,258명(72%)에서는 수술 후 천공이나 합병증이 없었지만 495명(28%)에서 천공성 충수돌기염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176명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이 나타났다. 

교수팀은 천공 발생군과 비발생군을 대상으로 증상발생부터 입원까지 걸린 시간을 '증상시간'으로, 입원부터 수술까지 걸린 시간을 '재원시간'으로 나누어 언제 천공 발생 가능성이 높은지 분석했다.

그 결과, 내원 당시 체온이 38도를 넘고, 백혈구 수치가 혈액 1μL당 1만 3천개, 백혈구 내 호중구 비율이 80%를 넘었을 때, 그리고 증상시간이 24시간을 초과한 경우에 천공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술 후 합병증 역시 호중구 비율이 80%를 넘고, 증상시간이 48시간을 넘는 경우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원시간은 천공과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즉 충수돌기염 환자가 밤이나 새벽에 입원해서 다음날 수술을 받아도 천공이나 합병증 발생 등 수술 예후에는 영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김종완 교수는 "충수돌기염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금식하고 항생제로 염증을 조절하기 때문에 밤이나 새벽에 입원해서 다음날 수술해도 천공이나 합병증 발생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열이나 염증수치, 복통 발생기간 등 처음 병원을 찾을 당시의 환자상태가 수술예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또 "밤이나 새벽에 충수돌기염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지만 여건상 바로 수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천공이나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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