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음주를 경험한 청소년이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송찬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청소년 1,800여명의 데이터로 음주 및 흡연 습관을 가진 청소년과 스트레스 및 우울감의 관련성을 조사해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 청소년의 음주시작시기, 음주량, 흡연량 등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일상속 스트레스는 1~4점으로, 우울감은 2주일 이상 연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이나 절망감의 여부로 평가했다.

남녀 모두 평균 15세 정도에 음주를 시작했으며, 흡연자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남자 7.6개비, 여자 5.6개비였다. 

분석 결과, 흡연은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우울감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반면 음주는 남학생의 경우 스트레스, 여학생에서는 우울감과 더 밀접했다.

남학생의 경우 흡연량과 흡연일수와 스트레스 정도가 비례했으며 음주 경험이 있으면 스트레스 점수가 9% 높았다. 우울감도 하루 1개비 당 8%씩 높아졌다.  

여학생 역시 흡연 경험이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 정도가 38% 높았으며, 흡연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18% 높았다. 우울감은 흡연일수가 1일 당 6%씩, 1개비 당 18% 높아졌다.

흡연자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비흡연자에 비해 6.5배, 전체 흡연경험자에 비해 약 4배 높았다. 

특히 음주와 우울감에 별다른 관련성이 없었던 남자 청소년과는 대조적으로 여자 청소년은 과거 한번이라도 음주경험이 있으면 우울감 비율이 3.6배 증가했다.

음주와 흡연의 연관성을 보정해 분석해도 흡연과 음주 경험은 스트레스 및 우울감에 독립적인 관련성을 보였다. 

송 교수는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행동 문제로만 보고 행동 교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여자 청소년의 경우는 현재 흡연이나 음주 문제가 없더라도 과거 음주나 흡연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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