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회진 기록을 손이 아닌 말로 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은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셀바스 AI의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을 도입해, 지난해 11월 5일부터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의무기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앱과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에 말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는 방식으로 수술 및 회진 후 작성하는 수술기록지와 경과기록지를 빠르고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다.

의료 특성상 영문단어가 혼용되는 특성을 감안해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해도 문서화가 가능하고, 의료용 약어와 의학전문용어도 인식할 수 있다.

병원은 시스템 도입을 위해 4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3개 진료과, 6명의 의료진을 선정한 뒤 1만 2천개의 문장을 녹음하여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를 학습하도록 했다.

도입한지 1개월째 음성인식률은 90%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의무기록 작성 시간은 3~4배 단축됐다. 의사 1명당 의무기록지 작성시간이 하루 평균 25분이라고 하면 한 달에 500분이 단축된 것이다. 

뿐만아니라 수술기록 작성 시한 준수율도 100%로 나타났으며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진 외에는 어떤 누구도 수술기록지를 대리 작성할 수 없는 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도 담당한다. 전용기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 문제도 없다.

병원은 현재 6명의 의료진에게 시행되고 있는 음성의무기록지 작성서비스를 올해 안에 20명까지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향후 외래 진료실에서도 이 솔루션이 활용되면 의사가 환자의 얼굴이나 표정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컴퓨터 화면과 자판만 바라보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병원측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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