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에 비해 진단받기 수개월 전부터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웨일코넬의대 바박 나비 박사가 Blood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진단 전 1개월째에 위험이 가장 높고, 특히 폐암, 대장암, 진행암에서는 동맥에 발생한 혈전으로 인한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았다.

암환자에서는 혈전(피떡)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동맥혈전색전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위험이 언제부터 시작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방광암, 자궁암, 췌장암, 위암, 비호지킨림프종으로 진단된 67세 이상 환자 37만여명. 

이들 가운데 심근경색 또는 뇌경색으로 정의된 동맥혈전색전증을 선별해 암 진단 전 360일 동안 30일간격으로 동맥혈전색전증 위험을 대조군과 비교했다. 대조군은 암은 없지만 병행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다.

그 결과, 동맥혈전색전증 위험은 암으로 진단되기 전 1년간 69% 높아졌다. 30일 간격으로 관찰한 동맥혈전색전증 위험은 암 진단 360~151일 전에는 암환자군과 대조군에서 같았다. 

하지만 150~1일 전에는 대조군에 비해 환자군에서 높았다. 암으로 진단받은 날이 가까와지면서 높아지고 진단 전 1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동맥혈전질환 발생률은 암환자군에서 0.62%, 대조군에서 0.11%였다. 동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은 폐암, 대장암, 3/4기에서 가장 높았다.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나눠 분석하면 뇌졸중 보다 심장발작이 약간 많았지만 모두 암으로 진단되기 전 수개월간 상승했다.

이번 데이터에서 심장발작과 뇌졸중은 암 발생과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위험이 명확해지는 시기와 정도가 나타났다. 나비 박사는 "암은 동맥혈전색전증 위험인자로 확인된 만큼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일으킨 사람은 맘모그래피와 대장내시경 등 나이와 성별에 맞는 암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발작과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암 진단이 확정되지 않아도 체중감소와 원인 모를 빈혈 등 암이 우려되는 징후가 있으면 암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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