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와 전립곡물(배아와 껍질 등을 도정하지 않은 곡물)을 먹으면 비감염성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앤드류 레이놀즈 박사는 지난 1년간 발표된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탄수화물의 질과 비감염성질환, 사망률, 위험인자 지표의 관련성을 알아본 연구 가운데 관찰연구 및 임상시험 58건을 선별해 계통적검토와 메타분석해 란셋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는 질환, 즉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등 비감염성질환이 전세계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며 범세계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찰연구 분석 결과, 식이섬유을 많이 먹는 군에서는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전체 사망률, 심혈관 사망률,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뇌졸중 발생률/사망률, 2형 당뇨병 발생률, 대장암 발생률이 15~31%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식이섬유를 하루 25~29g 섭취했을 때 가장 높았다.

임상연구 분석 결과,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체중, 수축기혈압, 총콜레스테롤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식이섬유를 많이 먹을수록 심혈관질환, 2형 당뇨병, 대장암 및 유방암 예방효과가 높았다. 전립곡물 역시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한편 혈당지수(GI)나 당질부하(GL)치가 낮은 식사는 높은 식사에 비해 위험감소 효과가 적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탄수화물의 질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식이섬유는 '중간', 전립곡물은 '낮음~중간'이었으며, GI치 및 GL치는 '낮음~매우 낮았다.

레이놀즈 박사는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고 정제곡물을 전립곡물로 바꾸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한 최신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WHO의 의뢰를 받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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