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 및 판매직 등 감정노동 여성 근로자의 스트레스 발생 위험이 6배, 우울증 위험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한규만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의 데이터로 감정노동 근로자의 우울증상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정신과학연구(Psychiatry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19세 이상 성인 서비스/판매직 근로자 2,055명 (여성 근로자 1,236명, 남성 근로자 819명). 

이들에게 지난해 우울증상, 즉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킬만한 수준으로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의 경험 유무, 감정노동의 경험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증 경험률은 14%, 감정노동 경험률은 43%였다.  감정노동 경험 근로자 가운데 약 19%는 우울증상을 겪은 반면, 감정노동 비경험 근로자 중에서는 10.4%만이 우울증상을 겪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감정노동 경험 근로자는 그렇지 않는 근로자에 비해 우울증상 경험 위험이 2.2배 높았다. 

남성 근로자에서는 뚜렷하지 않았다. 이는 감정노동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이 성별에 따라 다름을 시사한다. 또한 감정노동은 여성과 남성 근로자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을 각각 6.45배, 6.28배 높였다.

똑같은 감정노동자도 직무 자율성이 있을 경우 우울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노동자의 경우 직무 자율성이 낮으면 우울증 위험이 2.9배 높은 반면 직무 자율성이 높으면 우울증 위험이 없었다. 반면 여성 근로자에서는 감정노동과 직무 자율성의 상호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근거해 "감정노동이 서비스/판매직 근로자의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 뿐만 아니라 성별로도 다른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감정노동 여성 근로자에서 우울증 발생의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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