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씨(36)는 최근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자기 전에 책장과 테이블의 물건을 매일 같은 위치에 놓아야만 잠이 드는 것이다. 이전에는 별로 개의치 않았었는데 요즘은 비뚤어져 쌓여진 책을 보면 똑바로 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넘쳐서 업무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운전 중 사고가 날까봐 운전하는 내내 전전긍긍한다.

위의 사례는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벼운 강박성 사고이다. 불편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특별히 스스로 신경정신적인 질환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발전되거나 악화되면 강박장애에 이를 수 있다. 

정신질환 진단기준 DSM-5는 강박장애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생각, 충동 또는 심상이 장애 시간의 일부에서는 침투적이고 원치 않는 방식으로 경험되며 대부분 현저한 불안이나 괴로움을 유발함’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상생활이 어렵고 불안함이나 괴로움의 증상도 유발한다는 의미이다.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등이 주요 치료법이지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많다.

휴한의원 네트워크 마포점 강민구 원장은 강박장애의 치료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강박장애 환자는 전반적으로 긴장도와 불안도가 높아져 있다. 또한 여러 다른 질환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가장 많다. 우울증, 불면증, 조울증, 신체화 증후군 등을 함께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항불안제 투여를 통해 불안도만 낮추기 보다는 전신적인 증상과 패턴을 살펴 함께 치료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 원장은 강조한다.

그는 최근 신경학계의 강박장애 연구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해외의 논문에서는 강박장애 환자들이 뇌신경계의 염증 수준이 높아져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신경계를 포함한 전신의 염증 수준을 낮추면 강박장애의 증상도 완화시키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 원장에 따르면 최근 한약과 관련된 각종 연구에서도 한약과 한의학적 치료가 뇌의 염증 수준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전에 강박장애 환자에게 한의학적 치료시 효과적이었다는 임상시험의 결과를 입증하는 것이다. 

그는 또 이러한 뇌의 염증반응을 낮추는 치료는 강박장애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라고 말한다. "가장 밀접한 질환으로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으로 이들에 대한 염증억제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불면증,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신경정신 질환들에 대한 치료 메커니즘 역시 뇌신경 염증과 연관이 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강 원장은 "전신의 염증반응을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가 강박장애를 포함한 신경정신 질환의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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