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不필요 동종 모발이식 첫 성공
면역억제제 不필요 동종 모발이식 첫 성공
  • 김준호 기자
  • 승인 2019.01.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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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없이 타인의 모발을 이식받을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제1저자 김진용 임상강사)은  자외선B를 조사한 공여 모낭을 이식하는 동물실험 결과를 미국장기이식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모발이식은 약물요법의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하는 방법으로 암환자의 탈모에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현재의 모발이식은 건강한 모낭을 함유한 본인의 피부조각을 때어내 탈모가 일어난 부위에 뿌리째 이식하는 '자가모발이식'을 가리킨다.

타인의 모발을 이식하는 경우 신체 거부반응 때문에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간, 신장 등의 장기와 달리 탈모는 생명을 담보하는 경우가 아닌 만큼 면역억제제 복용을 동반한 동종간 모발이식은 고려될 수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면역억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체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수지상세포에 주목했다. 수지상세포는 신체에 종양 등의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기면 면역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공여자의 수지상세포는 급성 면역거부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공여 모낭에서 수지상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연구팀은 피부과 치료법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자외선B를 조사했다.

이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면역체계를 가진 인간화마우스 24마리에 동종 모발이식을 시행했다.

자외선B처리군과 대조군의 비교(서울대병원 제공)
자외선B처리군과 대조군의 비교(서울대병원 제공)

그 결과, 이식된 모낭은 새로운 검은 머리카락을 만들어 냈으며, 모발은 면역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연구팀은 "우리 신체의 면역특원을 가진 장기로는 뇌와 각막, 그리고 모낭이 있다"면서 "때문에 직접 항원제시에 관여하는 공여자의 수지상세포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에 존재하고 있는 기존의 모낭과 같은 상태를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이식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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