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운데 원인은 항생제의 사용량이 아니라 사용인원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스콧 올레슨 박사는 미국 처방데이터에서 항생제 사용상황과 약제내성의 관련성을 검증한 결과, "일부에서 항생제의 과다 사용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소량 사용하는게 항생제 내성의 원인"이라고 이라이프 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는 약 6천만명 분의 외래처방 데이터가 이용됐으며 이를 미국 전체의 약제내성 추적 데이터와 비교했다. 72종류의 병원체와 항생제의 조합에 대해 항생제 사용과 약제 내성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항생제 처방자는 전체의 34%였으며 이 가운데 10%가 전체 항생제의 57%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분석기간의 모든 연도에서 동일했다.

미국내 항생제 사용 상황은 지역 마다 달랐다. 특정 항균제 사용빈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해당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퀴놀론계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퀴놀론내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항생제 사용을 소량·저빈도 사용(연 1회)과 반복 사용(연 2회 시아)으로 나누면 어떤 항생제나 지역에서도 반복사용자의 비율이 4분의 1에서 3분의 1이며 대부분은 소량 저빈도 사용자였다.

72종의 병원체와 항생제 조합에 대해서 항생제 사용과 약제내성의 관련성을 회귀분석으로 검토한 결과, 소량·저빈도 사용은 반복 사용 보다 약제내성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올레슨 박사는 "대량 반복사용자에 국한된 약제내성 대책 보다는 항균제 소량 사용자의 부적절한 사용을 대처하는게 동등하거나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많을수록 약제내성이 증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용량 보다는 사용인원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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