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 전 유아를 쓰다듬어주면 신체 통증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데니즈 거슬 박사는 초당 3cm 속도로 피부를 쓰다듬으면 유아의 통증관련 뇌활동이 낮아져 진통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성인 대상 연구에서는 피부를 1초당 약 1~10cm속도로 가볍게 문질러주면 피부에 있는 C촉각신경섬유라는 감각 뉴런이 활성돼 진통효과를 얻는다고 보고돼 왔다.

이번 연구 대상 유아는 30명. 채혈 전 피부를 문지르는 속도에 따라 ①C촉각신경섬유 활성에 최적인 속도(초당 3cm)군 ②빠른 속도(초당 30cm)군 ③문지르지 않은 군(대조군)-으로 나누고 뇌파를 측정해 유아 반응을 관찰했다.

비교 결과, 최적 속도군은 대조군에 비해 채혈시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뇌활동이 유의하게 낮았다. 하지만 빠른 속도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다만 통증 등의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생하는 사지의 굴곡반응인 '침해반사'는 최적 속도군에서도 줄어들지 않았다.

거슬 박사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또다른 유아 32명을 대상으로 ①채혈 직전 10초간 초당 3cm로 문지르는 군(16명) ②문지르지 않은 군(16명) 등 2개군으로 나누고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개입군은 대조군에 비해 자극에 의한 뇌활동이 40%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앞선 연구와 마찬가지로 침해반사에는 유의차가 없었다.

거슬 박사는 "문질렀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는 임상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된다"며 "유마 마사지와 캥거루 케어 등의 신체 접촉이 진정효과를 초래하는 경험적인 지견을 설명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부 접촉은 부작용 위험없이 진통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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