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간독성, 3위는 가려움 · 두드러기 순
어린이·청소년환자는 부작용 위험 충분 고려해야
성인은 위장관부작용 대부분 금방 사라져 제한 불필요
최근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복용한 청소년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0년 전부터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 환청 문제가 보고된데다 국내에서도 환각 부작용 사례가 최근 5년간 12건이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센터장 조상헌)가 최근 5년간 국내 부작용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대상자는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7천여명. 이들을 대상으로 약물유해반응 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9명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0.41%).
가장 많은 부작용은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었다(0.20%). 그 다음이 간독성(0.09%),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의 피부증상(0.07%) 순이었다.
하지만 환각·환청 등의 부작용 발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1명(0.01%)에서 신경학적 유해반응(경련)이 발생했다.
분석 대상을 외부 기관의 타미플루 복용자까지 넓히자 환각 발생 의심 사례는 2건이었으며, 모두 10세 미만의 환자였다.
지금까지 발생한 환각, 환청 사례 대부분이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생한 것처럼 이번 분석에서도 어린이 청소년 층에서 유해 반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타미플루의 주요 복용자가 어린이와 청소년인 만큼 부작용 사례도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환자의 46%는 20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이었다.
하지만 타미플루 부작용의 90%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생한데다 19%는 심각했으며, 반면 60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부작용의 발생률이 10%인데다 심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약물의 부작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조상헌 센터장(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은 "아직까지 타미플루가 환각을 일으키는 기전이나 연령에 의한 영향은 정립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까지 밝혀진 역학적 근거를 고려할 때 타미플루는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환각·환청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포함한 다양한 유해반응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진료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투약을 지속하더라도 1~2일 내 소실되는 위장관계 부작용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경학적 부작용 발생을 염려해 타미플루의 사용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