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시신경염. 눈 주변의 통증과 함께 색각장애가 나타나고 재발도 잦다고 알려진 가운데 국내연구진이 발생 원인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행진·김성준, 신경과 김성민 교수팀은 시신경염의 재발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미엘린이라는 지방물질 표면의 당단백질(MOG)에 항체가 발견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신경염증저널(Journal of Neuroinflammation)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다발성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의 초기 증상으로 시신경염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다발성경화증 또는 시신경척수염이 없는데도 시신경염이 재발하는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교수팀은 중추신경계 염증환자 615명을 대상으로 재발과 MOG향체 양성의 관련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대상자 가운데 12명이 평균 3-4회 재발한 만성재발 염증성시신경염으로 진단됐으며, 11명(92%)은 MOG 항체가 양성이었고 나머지 1명도 경계 양성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만성 재발성시신경염의 원인이 밝혀졌다고 결론내렸다.

김성민 교수는 "특이 MOG 항체를 가지고 있는 시신경염 환자는 적절한 면역치료로 시력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조기 치료하면 시신경염으로 인한 시력 손상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MOG 항체로 인한 시신경염은 과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정맥주사 후 경구 스테로이드제 또는 면역억제제가 주된 치료였다. 

최근에는 혈장교환술, 반복적인 정맥 면역글로불린주사 또는 혈액 내 B림프구 제거 단일클론항체제제를 사용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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