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믿음과 부정적 기대가 원인

실제 약물과 비교하는 임상시험에서 위약(플라세보)를 투여받은 참가자에서 부작용을 경험하는 노세보(마이너스 플라세보)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제레미 호윅 박사는 노세보 효과가 보고된 무작위 비교시험을 계통적 검토 및 메타분석한 결과, 위약 투여환자의 약 절반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임상시험 저널에 발표했다.

호윅 박사는 노세보 효과가 보고된 계통적 검토 20건(1,200여건의 무작위 비교시험에 참가한 위약군 환자 25만 726명 포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약군의 약 반수가 부작용을 경험했다(부작용 발현율 중앙치 49%). 또한 20명 중 1명이 부작용으로 시험에서 탈락했다. 부작용은 식욕부진과 복통, 속쓰림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였다.

위약군 환자에서는 위약의 직접적인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없다. 호윅 박사에 따르면 부작용 발현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시험 중 복통을 일으킨 위약환자는 원인이 시험참가 때문인 것으로 잘못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복통의 호소는 부작용으로 기록된다.

두번째는 시험참가자는 부작용에 대해 사전 설명받기 때문에 참가자가가 자신에게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이 부정적 기대가 부작용을 실제로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박사는 설명한다.

위약군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험의 질을 높이거나 시험의 윤리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시험참가자에게 노세보효과없이 임상시험의 해를 전달하는 가이드라인은 아직 연구단계라고 한다.

호윅 박사는 "위약환자의 잘못된 기대를 못하게 할 수는 없다. 그 증상의 발생 원인이 시험개입 때문인지 환자가 시험참가 때문에 일어났는지 구별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부정적 기대에 의한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주의사항의 내용은 같아도 '이 치료법은 90%이 환자에게 안전하다' 보다는 '10% 확률로 복통 등의 부작용이 일어난다'고 알려주는게 부작용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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