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난데없이 다이어트 처방을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과체중이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실제로 미국비만협회에서는 BMI(체질량지수) 25가 넘어가면 관절염이나 척추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체중조절을 강력하고 권고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은 과체중이 허리통증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기는 하지만, 요통의 원인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중에도 허리가 건강한 사람들의 많으며, 심한 과체중으로 수술적 치료를 받고 난 뒤에도 요통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신논현정형외과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최종우 대표원장은 “체중감량은 분명히 척추 건강이나 요통 감소에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체중증가를 요통의 원인으로만 생각하고 나면 건강한 척추와 통증 없는 관절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관점들을 놓칠 수 있다”라며 “요통 환자라면 과체중을 탓하기 전에 고관절의 밸런스, 근력부족, 만성적인 염증 등 자신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골반과 고관절은 건물에 비유하면 기초골조와 같은 것으로, 이 부위의 밸런스가 깨지면 평소 걸을 때나 운동할 때 발생하는 충격에너지가 한 쪽으로 기울게 되면서 허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골반이나 고관절의 균형만 찾아주어도 극심한 요통 개선되는 경험을 하는 환자들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허리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다이어트에 임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살은 빠지지 않고 허리통증은 나날이 심해져만 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허리통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먼저다.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으로 인한 신체 불균형 등이 원인이라면 다이어트 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재활치료나 도수치료 등 척추에 대한 적절한 구조적 케어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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