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노조가 파업사태의 해결자로 이길여 설립자를 지목했다.

노조는 19일 "노동존중을 통한 환자존중, 병원 발전의 길로 나아가자는 진정성을 병원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병원의 경영진이 아니라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설립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섭 과정에서 병원 경영진이 노동조합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합의는 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란 것이다.

가천대길병원의 파업 사태를 알고 있는 인천시민들은 ‘이길여’라는 이름을 함께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시민도 공감하고 있다고 노조는 전한다.

노조에 따르면 인천지역주민과 가천대길병원 구성원에게 이길여 설립자는 좋든 나쁘든 신화다.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로 개원해 1,400병상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해서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새 노조는 19년만인 올 7월에야 설립됐다. 노조 설립에 목말라 있었는지 처음 30명이었던 노조 구성원은 설립 1주일 만에 1,052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1,450명을 넘어섰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원 수 증가는 폭발적이다.

그렇다고 새 노조 설립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설립 초기 중간관리자들이 가입 운동을 방해하고, 새노조 임원의 퇴근길까지 미행했다. 이러한 부당노동행위는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곳곳에서 횡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향후 가천대길병원 조합원 및 인천시민의 눈길을 쫓아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설립자의 이름을 계속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는 화려한 60여 년 성장 뒤편의 어두운 그늘을 조명해 나갈 것"이라며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설립자의 이름이 3천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과 인천시민에게 따뜻한 온기가 될지 아니면 차가운 냉기가 될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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