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요하는 감염증에 걸리면 정신장애도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시험이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 올레 쾰러포르베리 박사는 덴마크데이터를 이용해 감염증과 소아청소년기 정신장애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해 미국의사협회 정신과저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감염증 발생 후 조현병(정신분열증)과 우울증 등 정신장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됐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성인을 대상으로 입원이 필요한 중증 감염증과 정신장애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한 것이다. 게다가 소아기의 경증 감염증을 포함한 치료가 필요한 모든 감염증과 보다 폭넓은 정신장애의 관련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1995년 1월~2012년 6월말까지 덴마크에서 태어난 18세 이하 남녀 약 110만명(남성 51%). 이 가운데 약 4만여명이 정신장애 진단을 받았고, 5만 7천명에는 향정신제가 처방됐다.

콕스비례위험모델 분석 결과, 입원이 필요한 중증 감염증에 걸리면 이후 정신장애로 진단된 위험[위험비율 1.84, 95%CI(신뢰구간) 1.69~1.99] 및 향정신제 사용 위험이 높아졌다(1.42, 1.37~1.46).

감염증치료제가 필요한 감염증에 걸린 경우에도 정신장애로 진단될 위험1.40, 1.29~1.51) 및 향정신제 사용위험(1.22, 1.18~1.26)이 높았다.감염증치료제 중에서도 특히 항균제 사용시 이러한 위험이 높았다.

감염증 발병 횟수 및 사용한 감염증치료제의 종류가 많을수록 정신장애 위험은 높아졌다. 발병 횟수 및 치료제 종류와 정신장애 위험에는 용량에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정신장애 종류에 따라 감염증과의 관련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감염증과 특히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장애는 조현병스펙트럼장애, 강박성장애, 인격장애, 행동장애, 정신지체, 자폐증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반항도전성장애 등이었다.

감염증치료제가 혈액뇌관문 통과

쾰러 포스베리 박사는 "감염증 자체가 뇌에 영향을 주고 정신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감염증 치료제가 혈액뇌관문을 통과한다는 사실이 일부 연구에서 보고된 만큼 말초에서 감염된 경우라도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증치료제는 장내세균총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장내세균총의 변화가 뇌에도 영향을 주어 정신장애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사는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인데다 환경적인 요인과 가족성 요인 등의 인자가 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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