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병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자가 요법에 의존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20~30대 여성 성병 사례가 많은 가운데 창피하고 부끄럽게 여겨 발병 사실을 쉬쉬하기 때문이다.

국내 성병 환자 가운데 젊은층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첫 성 경험 나이가 만 12.8~13.1세로 낮아지면서 성병에 감염되는 연령대 역시 낮아진 것이다.

특히 성병에 대한 위험 인지도가 낮은 만큼 성병의 종류와 대처법, 치료법을 제대로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성에 대해 폐쇄적인 여성들은 성병 발병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자세를 견지하기도 한다.

성병은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성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 무려 30개가 넘는다. 잘 알려진 대표적인 성병은 매독, 임질 등의 세균성 성병이 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감염으로 신체 전반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매독균으로 인해 생성된 피부궤양에 직접 접촉이 이뤄지면 매독균에 감염된다.

매독은 감염기간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1기, 2기, 조기 잠복 매독, 만기 잠복 매독, 3기 매독 등으로 구분된다. 1기, 2기 매독은 전염성이 강하여 1회 접촉 시 약 50-60%가 매독에 걸릴 수 있다. 반면 만기 매독은 전염력이 거의 없다.

매독 감염 기간에 따라 피부 발진, 점막의 병적인 변화,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신경매독은 뇌막을 자극하고 뇌혈관까지 침범하는 등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임질은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란 세균의 감염으로 나타나는 성병이다. 전신에 걸쳐 감염될 수 있지만 주로 요도염, 자궁경부염을 일으키기에 성병으로 알려져 있다.

임질을 방치하면 여성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임질은 골반염증성 질환 뿐 아니라 나팔관 손상에 의한 불임, 자궁 외 임신을 초래한다.

또한 임질은 혈액, 관절 등으로 전파될 수 있다. 임질에 감염된 여성은 출산 시 태아가 질을 통과할 때 아기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다. 이는 곧 신생아 실명, 관절염, 혈액감염 등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 또는 임산부가 감염되었을 시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드만비뇨기과(서울역) 김태헌 원장은 "또 다른 성병인 클라미디아감염증의 경우 임질과 마찬가지로 여성 골반염증을 일으켜 자궁 외 임신,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이외에 기생충으로 인한 질염 역시 다양한 성병 종류로 꼽히기에 증상을 명확히 인지하고 적극적인 검사 및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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