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경학계에서는 뇌와 신경 염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력 학술지에서는 차세대 신경정신질환 치료제의 주요 목표로 신경계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 cell)로 두고 각종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장- 뇌 축 이론도 부상하고 있다. 이 이론은 소화불량과 우울증, 불면증, 강박장애, 불안장애 , 공황장애 등 각종 신경정신과적 질환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휴한의원(마포) 강민구 원장은 장-뇌 축이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뇌의 염증반응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치매 등 퇴행성신경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고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같은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다.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뇌의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장내 건강상태가 뇌에 직, 간접적 영향을 가해 뇌의 염증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는 얘기이지만,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컨디션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 원장은 음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장누수 증후군이라고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피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언뜻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내장과 피부가 가까운 관계가 있겠냐 싶겠지만,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하면 실제로 피부질환이나 기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운화(脾主運化) 작용을 강조하는데 이는 비위기능(소화기능)의 저하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의미다. 이제 그 대상 질환이 장-뇌 축 이론을 통해 신경정신과 질환까지 확대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 원장은 "최근 휴한의원  네트워크와 한국 뇌과학 연구원이 진행한 공동 연구에 의하면 한약 투여가 뇌의 염증수치를 낮추고 기억력을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 뇌속 염증 반응은 작업 기억력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전신의 컨디션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장애, 틱장애, 불면증과 같은 신경정신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고 기억력 및 집중력 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신의 균형을 꾀하고 신체와 정신의 동반치료에 주목해오던 한의학적인 치료가 현대적으로 해석되는 과정을 거치며 더욱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신경정신질환의 치료와 관리에서 한의학적 치료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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