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워한다. 이들 3개 질환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며, 특히 치매가 가장 큰 상위 개념의 퇴행성 신경계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병 중 하나다.

이태규뇌리신경과 이태규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이 알츠하이머는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인 운동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기억력이나 판단력, 시공간능력, 계산능력, 행동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파킨슨병 진단 시 병력 청취와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떨림, 강직, 서동 및 자세 불안정 등이 있다. 동시에 4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기도 하지만 초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편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손이나 다리를 쓰거나 움직이면 사라진다. 쉬는 동안에는 손이 떨리지만 손으로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떨림이 멈춘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근육이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강직 증상을 관절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인 경우 한쪽 손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병이 진행되면 양쪽 손에 증상이 나타난다.

서동 증상이란 몸의 행동이 느려지는 것을 말한다.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 쓰기 등 미세한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고, 눈 깜빡임, 얼굴표정, 보행시 팔 움직임과 자세 변경 등의 동작 횟수와 크기도 줄어든다.

환자 본인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지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세 불안정은 매우 위험한 파킨슨병의 증상으로 병의 초기보다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 나타난다.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태규 원장은 “과거와 달리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약 및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병의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파킨슨병의 매우 다양한 증상 때문에 초기에 진단받지 못하고 뒤늦게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 신경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본인에게 나타나는 이상징후를 면밀히 체크하여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최신형 3.0 테슬라 MRI 등의 장비가 갖춰진 신경과에서도 당일 검사와 결과 확인이 가능한 만큼 증상이 나타났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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