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사이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이때가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몸에서는 겨울철의 찬 기운으로 말미암아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 시기 흔한 질환인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혈관이 수축하기에 심혈관계 질환과 뼈도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낙상도 조심해야 한다.

한편 마음도 움츠러들어 기분이 처지고 수면량이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불규칙해지고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휴일에는 늦잠자기 일쑤며 정신도 활력을 잃거나 육체적인 활동량은 줄어드는데도 쉽게 피로해진다.

그러다 보니 실내에 있으면서 힘을 들이지 않고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전자게임 등을 탐닉하게 되는 경향도 생기게 된다. 이처럼 몸도 마음도 월동 준비를 단단히 해야 겨울을 무탈히 지낼 수 있게 되는데, 이 시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정신과적 질환을 소개해 본다.

무엇보다 계절성 우울증을 들 수 있다. 우울증은 기분이 처지고 의욕이 떨어지며 만사가 귀찮게 여겨지고 자꾸 눕고 싶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정신적인 활력도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햇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왜냐하면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이지만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과소 분비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세로토닌은 우리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많아야 분비가 잘 되므로 햇볕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위축되면서 우울증이 생기기 쉽고, 특히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더욱 그러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시작되어 봄까지 계속된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기기 쉬워 종종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치매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중증 뇌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한편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에 동반되어 수면위상 지연증후군이 생기기도 하는데,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원하는 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수면시간이 자꾸 뒤로 밀리고 늦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것 역시 낮 동안의 일조량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분이 처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활동량이 많지도 않은데 쉽게 피로해져서 만성피로 증후군이 생기기도 쉽다. 더불어 정신적인 활력도 떨어지게 되므로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고 건망증이 생기기도 쉽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기분은 더욱 처지거나 불안정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몸과 마음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이러한 스트레스나 무료함을 실내에서 손쉽게 해소할 수 있는 전자게임 등에 몰두하기도 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방학 때 학업은 뒷전이고 종일 PC방에 가 있거나 컴퓨터나 핸드폰 게임 등에 빠져 있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전체적으로 마음의 면역력, 즉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휴한의원(대전) 손성훈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의 토대가 되는 가장 오래된 경전인 황제내경에서도 천인상응이라 하여 4계절에 순응해서 건강을 돌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만큼 날씨가 춥다고 움츠리고만 있지 말고 낮에 햇볕을 많이 쬐고 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면서 겨울철 건강을 챙겨야 한다.

또한 기초체온을 높여서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장 점막에서 95% 이상 생성되는 세로토닌의 분비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아랫배를 늘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필요하다.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