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형호 교수(한국건강학회 이사장)가 11월 29일 열린 2018 한국건강학회추계학술대회(서울대의대 융합관)에서 '권역별 일반 국민의 주관적 삶의 질 측정 및 활용'을 발표했다.

윤 교수는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택에 의뢰해 한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가족 및 가정, 건강, 인간관계, 주거, 소득, 일과 생활의 균형, 직장, 여가/문화, 교육, 소득, 안전, 환경, 사회참여, 지역사회 등 총 14개다.

그 결과, 삶의 질은 10점 만점에 평균 6.9점이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인 항목은 가족 및 가정, 건강, 인간관계, 주거 등으로 모두 7점 이상이었다. 반면 환경, 소득, 일과 생활의 균형, 직장, 여가/문화는 6.5점 이하로 모두 낮았다.

삶의 질의 평가항목의 중요도에서는 건강과 가족 및 가정, 안전이 모두 8점 이상이었으며, 이여 삶의 만족도, 소득, 환경도 7.8점 이상으로 나타났다[그림].

그림. 삶의 질 중요도 평가(10점 만점)
그림. 삶의 질 중요도 평가(10점 만점)

하지만 주관적 삶의 질 평가에서는 교육, 가족/가정, 건강, 안전, 환경에서는 모두 6.6점 이하였다. 특히 환경은 6점으로 중요도와의 차이가 1.75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요도 순위 3위였던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하위권이었다.

한편 권역별 삶의 질 평가에서는 충남이 모든 항목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인천은 여가/문화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가장 낮았으며 특히 환경에서 다른 권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은 중간 정도로 나타났다.

삶의 질 형평성 수준 비교에서도 충남이 모든 항목에서 높았으며, 인천은 여가/문화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가장 낮았다. 역시 환경 관련 형평성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체적 삶의 질 수준은 광주가 가장 높았으며 서울과 충북이 그 뒤를 이었다. 정신적 수준은 광주, 서울, 부산 순이었다. 우울정도가 가장 높은 곳은 충북이었으며 이어 부산, 서울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광주였다. 

윤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주관적 웰빙과 형평성 평가를 동시에 조사하고 격차를 평가함으로써 국민의 중요도 가치를 반영한 최초의 평가"라고 의의를 부였다.

윤 교수는 "주관적 삶의 질이 높을수록 건강과 면역성이 좋고 암, 당뇨 등 만성질환에 의한 생존율이 높으며, 출산, 결혼, 업무 생산성, 시민의식, 이타적 삶 등 성과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가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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