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사용량이 2030년에는 현재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샌제이 바수 박사는 2018~30년 세계 각국의 2형 당뇨병에 이용되는 인슐린 사용량을 추정해 란셋 당뇨내분비내과에 발표했다.

현재 전세계 당뇨병 유병률은 1980년 보다 약 4배에 달하며 당뇨병치료비는 의료비 전체의 12%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수 박사는 국제당뇨병연맹(IDF) 데이터 등 14개 코호트연구를 이용해 2018~2030의 221개국 성인 2형 당뇨병환자(20~79세)의 질병부담을 검토했다.

그 결과, 전세계 2형 당뇨병성인환자는 2018년 4억 560만명에서 2030년에는 5억 1,080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1억 3천만명), 인도(9,800만명), 미국(3천 2백만명) 등 3개국에 집중돼 있다.

환자수에 근거한 인슐린 사용량은 2018년 5억 1,610만 1,000IU 바이알에서 2030년에는 6억 3,370만 1,000IU로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당화혈색소(HbA1c) 목표치를 7.0% 이하로 설정한 경우 2030년까지 인슐린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2형 당뇨병환자의 7.4%에 해당하는 약 3,800만명만이 인슐린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접근성이 개선되면 인슐린사용률은 그 2배인 15.5%, 약 7,900만명으로 증가한다.

바수 박사에 따르면 현재의 인슐린 공급량으로는 예상되는 필요량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특히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부족하다. 

HbA1c 목표치 7.0% 이하가 달성되면 2018년에는 26만 2,884 DALY(장애나 질병으로 손실된 수명)가 줄어들지만 2030년에는 33만 1,101DALY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65%가 아시아가 차지한다.

GLP-1수용체작동제, DPP-4억제제, SGLT2억제제 등 3종류의 당뇨병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게 되면 인슐린 필요 환자수와 인슐린 사용량에는 변화가 없어도 설포닐요소(SU)제 사용량이 줄어 저혈당 빈도가 낮아져 DALY가 14.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HbA1c 목표치를 7.0%에서 8.0%로 높이면 인슐린 사용량은 45.0% 줄지만 DALY는 20% 밖에 줄지 않는다. 목표치를 6.5%로 낮추면 인슐린 사용량은 38.9% 늘고 동시에 저혈당 관련 부작용도 많아진다.

한편 HbA1c 목표치를 모든 연령대에 7.0%로 설정하기 보다는 75세 미만에서는 7.0%, 75세 이상에서는 8.0%로 할 경우 인슐린 사용량은 줄고, 주로 고령자의 저혈당 발생을 막아 피할 수 있는 DALY는 44.2%로 증가했다.

바수 박사는 "HbA1c 목표치를 75세 이상에서 8.0%로  높게 설정하면 저혈당 위험과 미세혈관질환의 균형이 잡혀 피할 수 있는 DALY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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