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4천명 이상 데이터 분석

미국도 첫째 아이 낳는 연령도 증가하는 가운데 아버지가 고령이면 조산과 저출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탠포드대학 야시 칸드왈라 박사는 "고령아빠는 엄마의 임신당뇨병 위험도 증가시킨다"면서 "남편 인자가 임신 결과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아빠와 신생아의 선천성 위험에 착안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임신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검토였다.

칸드왈라 박사는 미질병관리센터(CDC)와 미국립위생통계센터의 인구통계데이터를 이용해 아빠의 나이와 신생아 및 엄마 건강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했다.

분석 대상자는 약 4천 53만명. 아빠 나이를 25세 미만, 25~34세, 35~44세 45~54세, 55세 이상으로 나누었다.

출산 전후를 가리키는 주산기의 주요 평가항목은 재태기간(엄마 뱃속에 머무는 기간), 출생체중, 아프가스코어(아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 분만 후 항균제 필요성, 발작이다. 엄마건강의 평가항목은 임신당뇨병과 임신고혈압신증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아빠 나이가 많을수록 조산(임신 37주 미만)와 제체중(2.5kg 미만), 낮은 아프가스코어 수치(8점 미만) 등의 위험이 높아졌다.

엄마의 나이, 인종, 교육, 흡연 등을 고려해도 아빠의 고령은 임신 결과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아빠 나이가 조산에 미치는 위험은 25~34세 대비 45~54세에서 14%, 55세 이상에서는 25% 높았다.

저체중 위험도 25~34세 대비 45세 이상에서 14% 높았다. 55세 이상에서는 아프가스코어 저수치 위험이 10%,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 위험도 28% 높았다.

특히 55세 이상에서는 25~34세에 비해 아내의 임신당뇨병 위험을 3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고령아빠가 아닐 경우 평가항목의 예방정도를 나타내는 인구기여위험도(PAR)는 조산 13.2%, 저체중 14.5%, 임신당뇨병은 18.2%로 추정됐다.

한편 이번 분석은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렵다는게 칸드왈라 박사의 설명이다. 또한 엄마 인자만 고려한 만큼 그밖에 인자의 영향은 알 수 없으며 아빠의 고령에 따른 정자의 변화가 관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그러면서 향후 임신을 위한 건강관리에 아빠의 고령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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