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기능 약해지면 급성신손상 위험 2배 이상
이완기능 낮으면 말기신부전 위험 4배 넘어

심장의 수축과 이완기능이 떨어지면 신장이 갑자기 손상될 위험이 2배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하면 말기신부전까지도 진행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팀은 좌심실의 수축 및 이완기능이 낮아질수록 급성신손상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BMC nephrology에 발표했다.

심장과 신장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이들 장기는 혈압, 빈혈, 전해질, 체액량을 함께 조절하면서 상호 영향을 주는 만큼 한쪽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심신(心腎)증후군(cardiorenal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

교수팀은 심장초음파 검사자 1천 3백여명을 대상으로 수축기 심장 박출률과 이완기능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고 급성 신손상 발생 여부와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가운데 210명에서 급성 신손상이 발생했다.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 박출률이 가장 우수한 군에 비해 가장 저조한 군의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은 1.6배였다. 좌심실 이완기능이 가장 저조한 군에서는 1.9배 높았다. 수축과 이완기능 모두 저조한 군은 2.27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완기능이 가장 저조한 군에서는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4.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좌심실의 수축·이완 기능의 이상만으로도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심장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건강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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