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미국에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앤 비어비스 교수는 HPV 백신 관련 앙케이트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부모가 자녀의 HPV접종을 꺼리는 이유로 '안전성우려'와 '접종 불필요'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청소년건강 저널에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각각 여자와 남자에서 9세부터 HPV접종이 승인됐으며 2017년 접종률은 66%에 머물고 있다.

부모의 거부 이유에 변화

이번 분석에는 미질병관리센터(CDC)가 실시한 청소년백신관찰조사의 2010년 및 2016년 결과를 이용했다.

비어비스 교수는 13~17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거부 이유를 조사했다.

2010년에는 여아 부모 3천여명, 남아 부모 7천 2백여명을, 2016년에는 각각 1천 6백여명과 2천 5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HPV백신 접종 거부 이유로 여아 부모의 경우 '안전성 우려'를 가장 많이 들었다(2010년 23%, 2016년 22%. 이어 '불필요해서'(21%, 20%), '관련 지식이 없어서'(14%, 13%),'의사 권유가 없어서'(9%, 10%) 순이었다. 

반면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은 2010년에는 19%였지만 2016년에는 10%로 크게 줄었다.

남아 부모의 경우는 '필요가 없어서'(2010년 24%, 2016년 2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의사 권유가 없어서'(22%, 17%), '관련 지식이 없어서'(16%,14%)였다. 

그러나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아서'(16%, 9%)와 '남자라서'(13%, 2%)는 조시 시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안전성 우려'는 5%와 14%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비어비스 교수는 HPV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남아와 여아 모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공중보건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의학과나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HPV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의사는 HPV백신의 10년 이상 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백신 접종기준에 해당하는 자녀의 부모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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