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주민대상코호트 대규모 조사

고혈압치료제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가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은 주민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관련성이 나타났다고 브리티시메디칼저널에 발표했다. 특히 누적기간 5년을 넘을 경우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CE억제제는 단기간 사용하면 괜찮지만 장기 사용할 경우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로 지적돼 왔다.

ACE억제제를 사용하면 폐속에 브래디키닌과 서브스턴스P 등의 화학물질이 쌓이는데 이들은 폐암조직에서 나타난다. 브래디키닌은 폐암의 증식을 직접 자극하고 서브스턴스P는 종양 증식 및 혈관신생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ACE억제제와 폐암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일관된 결과도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통해 ACE억제제와 ARB를 비교하고 폐암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영국의 종합진료의료데이터를 이용해 1995년 강압제 치료를 복용하기 시작한 18세 이상 환자. 이 해는 영국에서 ACE억제제와 ARB가 모두 사용하게 된 시기다. 

2016년까지 추적관찰하자 기준을 만족한 환자는 약 100만명. 평균 6.4년간 추적관찰하는 동안 투여된 강압제는 ACE억제제가 33만 5천여건, ARB가 2만 9천여건, 병용투여는 약 10만 1천여건이다.

대상자 1천인년 당 이환율은 ACE억제제1.6, ARB는 1.2였다. 나이와 성별, 비만지수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보정한 결과, ARB에 비해 ACE억제제에서는 폐암 위험이 1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1.14, 95% 신뢰구간 1.01~1.29).

조정 위험비는 ACE억제제의 누적 투여기간이 5년 이하에서 1.10(95% 신뢰구간 0.96~1.25)이었지만, 5.1~10년인 경우 1.22(1.06~1.40), 10년을 넘으면 1.31(1.08~1.59)로 오래 투여할수록 위험이 높아졌다. ACE억제제 투여에 의한 폐암 위험의 상승은 5년 이상 투여시 가장 뚜렷했다.

한편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데어드레이 크로닌 펜톤 교수는 "ACE억제제로 인한 폐암의 장기 위험 증가 우려는 수명 연장 효과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ACE억제제 장기 안전성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얻기 위해 장기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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