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에 암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췌장암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같다.

일본국립암연구센터 연구팀은 과일 및 채소와 췌장암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과일을 먹으면 줄어들고 채소를 먹으면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를 국제암저널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생활습관병 예방 등을 위해 실시한 일본내 연구에서 45~74세에 해당하는 일본인 남녀 9만여명의 데이터. 과일과 채소 섭취량에 따라 대상자를 4개군으로 나누고 최소군 대비 암 위험을 조사했다.

약 17년(중앙치) 추적하는 동안 577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과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은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췌장암 위험이 26% 낮았다(위험비 0.74, 95%CI 0.57~0.95). 

이같은 결과는 과일 종류를 감귤류에 한정해도 비슷했으며, 비흡연자에서 뚜렷했다(0.67, 0.47~0.97).

반면 채소 섭취 최다군에서는 최소군에 비해 췌장암 위험이 30% 높았다(1.30, 1.01~1.66).

다만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의 아브라나과(科)나 녹황색 채소 등에 한정할 경우 췌장암 위험과 무관했다. 또한 채소 섭취량과 췌장암 위험은 흡연자에서 유의했지만(1.49, 1.01~2.19) 비흡연자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 등 항산화성분이 췌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소가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흡연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난 만큼 채소와 흡연에 들어있는 성분과 상호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같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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