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 김양수 이사장 "메르스 등으로 관심 급상승"
큰 감염질환 겪었지만 전문의 수·진료시스템 예전 그대로 
전담 의료진 키우고 진료에 걸맞는 수가·인센티브 필요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는 다합쳐야 206명이 채 안돼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비인기학과여서 그렇겠지만 더 큰 이유는 감염 진료에 대한 수가와 인센티브 부족입니다."

대한감염학회가 김양수 이사장은 11월 1일 추계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메르스 사태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고를 거치면서 감염질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감염내과 전문의 수와 관련 의료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생제 내성은 더 큰 문제이지만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탓에 두려움이나 위기감은 없는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부족하고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비인기 학과라는 점 외에 국내 의료시스템을 꼽았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는 감염내과에 진료 의뢰 1회 당 4천원의 수가를 받는다. 그나마 한달 4회에 한해서다. 그 이상을 해도 받는 수가는 같아서 추가 진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거 한달에 1회 보다는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한 대형병원 병원장도 감염내과 적정 진료 의뢰를 월 8회로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소위 잘나가는 빅5병원도 감염의사가 부족한 실정인데 나머지 병원에서는 감염질환 대처가 열악할 것"이라고 말한다.

병원도 감염내과 전문의 부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웬만한 병원에서는 감염내과 전문의 보다는 정형외과 등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의사를 고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타과 출신에서 감염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감염 관리 의사로 지정한 병원은 그나마 양반이다. 지방의 경우 산부인과 과장을 지정하기도 한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부족해서겠지만 병원 수익을 위해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버드대학 메사추세츠병원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60명이다. 타과에서 항생제 처방 의뢰가 오면 감염내과는 해당 환자를 매일, 완전히 해결될때까지 관찰하고 있다. 그야말로 의료시스템을 비교할 수 없는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감염내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김 이사장이 건네는 말이다.

그는 "감염 관리 감독을 위해서는 전문의 수를 늘리는게 해법"이라며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 양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올해 초부터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 적정수를 비롯해 적정 수가체계 등 감염내과에 대한 종합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최근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학회는 감염질환에 대한 역학과, 내성 등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전문과(科) 특성을 살려 남북간 상호 유입 질병의 종합대책을 내년도 사업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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