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ECT ESUS 시험 결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색전증(ESUS) 환자에서는 직접 작용형 경구항응고제(NOAC)와 아스피린 간에 효과와 안전성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에센대학 한스 크리스토프 다이너 교수는 다비가트란(상품명 프라닥사)과 아스피린을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인 RE-SPECT ESUS 시험 결과를 10월 17일 제11회 세계뇌졸중회의(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발표했다.

ESUS는 재발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재발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적의 항혈전요법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ESUS 중에는 항응고제 효과가 기대되는 잠재성발작성 심방세동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런만큼 무작위 비교시험에서는 와파린 보다 출혈성 합병증 발현율이 낮다고 알려진 NOAC이 유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그래서 ESUS환자의 뇌졸중 재발 예방에서 다비가트란의 효과와 안전성을 아스피린과 비교하는 3상 임상시험인 RE-SPECT ESUS가 실시됐다.

연구 대상자는 42개국 약 600개 시설에서 첫번째 뇌경색 발생 환자 가운데 ESUS로 진단된 5,300명(평균 64.2세). 발병 후 3개월 이내에 다비가트란(1일 2회 150mg 또는 110mg 2회)과 위약 투여군(다비가트란군, 2,695명), 그리고 아스피린(100mg 1일 1회)과 위약 투여군(아스피린군 2,695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각각 6개월~3년반 투여했다.

효과의 주요평가항목은 시험시작 후 뇌졸중(허혈성, 출혈성, 분류불가능)의 재발로, 그리고 안전성의 주요평가항목은 국제혈전지혈학회 기준상 대출혈 발현으로 정했다.

2차 평가항목은 뇌경색, 비치사성뇌졸중·비치사성심근경색·심혈관사의 복합엔드포인트 발생으로 정했다.

양쪽군의 환자 배경에는 유의차가 없었다. 추적기간(중앙치)은 양쪽군 모두 19개월, 추적불가능례는 전체의 0.6%였다.

뇌졸중 재발 및 중대출혈현상 발생률 모두 차이없어

추적기간 중 뇌졸중의 재발은 다비가트란군 177명, 아스피린군 207명이었다. 이들의 연간 발생률은 각각 4.1%, 4.8%로 유의차가 없었다(위험비 0.85, 95%CI 0.69~1.03).

뇌경색의 연간 발생률은 4.0%, 4.7%(0.84, 0.68~1.03), 비치사성뇌졸중·비치사성심근경색·심혈관사의 복합엔드포인트 연간 발생률은 4.8%, 5.4%(0.88, 0.73~1.06), 전체 사망의 연간 발생률은 1.2%, 1.3%(0.96, 0.66~1.38)로 모두 양쪽군에 유의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장애를 동반하는 뇌졸중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이 0.9%인데 비해 다비가트란군에서는 0.6%로 유의하게 낮았다(0.59, 0.36~0.96). 서브그룹 분석에서조 다비가트란 투여량(110mg 대 150mg), 위산억제제인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 투여 유무에 따라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대출혈의 연간 발생률은 다비가트란군 1.7%, 아스피린군 1.4%로 유의차가 없었다(1.19, 95%CI 0.85~1.66). 두개내출혈과 소화관출혈, 중증 출혈 발현율도 양쪽군에 유의차가 없었다.

다이너 교수는 "ESUS환자의 뇌졸중 재발예방효과에서 아스피린 대비 다비가트란의 우월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도 "다비가트란의 대출혈 발생은 아스피린 보다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첫번째 뇌경색환자에서는 다비가트란이 아스피린 대비 치사적 출혈과 두개내출혈에서 동등한 안전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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