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아 100명 중 7명이 이른둥이인 가운데 이들의 연평균 의료비는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기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가 10월 29일에 발표한 전국 40여개 병원 이른둥이 부모 7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10월 6월~8월)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연평균 의료비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은 51%였다. 1천만원이 넘는다는 응답도 약 8%였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의료비(45%)였으며, 이어 식비(30%), 교육비(12%)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퇴원해도 지출되는 의료비가 여전히 많았다.

이른둥이의 42%는 응급실이나 재입원을 경험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호흡기감염(48%)이었다. 이어 수술(15%), 기타 감염(11%) 순이었다. 입원횟수는 평균 2.13회였다.

가장 많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가 31%, 감기 바이러스 19%,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7%, 로타 바이러스 9% 등이었다.

바이러스 감염률은 높지만 예방접종률은 44%로 낮았다. '정보를 몰라서'가 46%로 가장 큰 이유였으며, '예방접종의 보험 미적용'(22%), '예방접종비 부담'(16%) 순이었다.

현재 RS바이러스 보험적용 대상아는 생후 24개월 미만의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경우와 RSV 계절인 10월~3월 생후 6개월 이하인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경우다. 32~36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는 손위 형제자매가 있어야만 보험 적용을 받는다. 그렇지 않은 다태(쌍둥) 및 외동아는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사 응답자 가운데 이른둥이 다태아 비중은 27%인데 비해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는 68%다.

이른둥이의 재활치료 경험도 24%로 낮았다. 그 이유는 '치료기관 방문에 따른 시간적 부담'이 42%로 가장 컸으며, 이어 '비용이 비싸서', '전문시설 및 인력부족' 순이었다.

재활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경우는 '가까이에 전문시설이 없어서'가 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기시간이 길어서', '비용 부담' 순이었다.

이른둥이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하는데 기존 미숙아나 조산아를 순수 한글로 순화해서 부르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출생 체중이 2.5kg 이하이거나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통틀어 가리킨다.

통계청이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신생아에서 이른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으며 2017년 이른둥이 출생률은 2006년에 비해 약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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