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 1kg/㎡ 낮아지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7% 상승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스텐트시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저체중이 비만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텐트시술환자에서도 ''비만의 역설'이 적용되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홍성진 교수팀,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팀은 스텐트시술 환자 추적 결과, 정상 또는 비만자 보다 저체중자에서 주요 심뇌혈관 합병증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Atherosclerosi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스탠트 중재시술환자 5,264명. 이들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저체중(18.5 미만), 정상 체중(18.5 이상~25 미만), 과체중(25 이상~30 미만), 비만(30 이상) 등 4개군으로 나누고 합병증 발생률을 12개월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과체중군에서 합병증 위험이 가장 낮고 저체중과 고도 비만군으로 갈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J커브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체중 경계인 BMI 24.5를 기준으로 1이 낮아질 때마다 1년 내 주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7%씩 높아졌다.

주요 심장혈관 및 뇌혈관질환(MACCE) 발생 위험도는 정상군 대비 저체중군이 약 2배인 반면, 과체중군은 0.81배, 비만군은 0.72배였다.

심장혈관질환 관련 사망위험은 정상군 대비 저체중군이 2.36배로 높은 반면 비만군은 0.72배로 오히려 낮았다.

또한 1년 내 재시술률은 정상군에 비해 저체중군이 3배 이상인데 비해 비만군은 0.74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저체중군에서 위험이 높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연구팀은 그 중 하나로 저체중군에서 관상동맥석회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저체중군의 혈관석회화 비율은 20%로 정상군 9.2%, 과체중군 6.4%, 비만군 5.0%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다른 원인은 영양섭취 불균형이다. 저체중을 초래하는 암이나 자가 면역질환,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에서 기인한 위험이 심장혈관 및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통한 각자 체형에 따른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로 제한적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비만으로 갈수록 당뇨병이나 고혈압, 혈중 내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과다한 이상지질혈증 발생 빈도가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