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간유리 음영이 있으면 대부분 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유리 음영이란 유리를 갈아 뿌려 놓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고 해선 붙여진 이름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문덕환 교수 연구팀은 폐암수술 받은 환자 가운데 순수 간유리 음영으로 진단된 44례를 분석해 흉부 및 심혈관 외과의사(The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on)에 발표했다.

조직검사 결과, 44례 가운데 침윤성 선암이 10례(22.7%), 최소침윤성 선암이 15례(34.1%), 제자리암종 18례(40.9%), 비정형샘종증식이 1례(2.3%)였다. 

암세포가 기저막에 침윤하지 않고 상피층 내에만 있는 제자리암종까지 포함하면 간유리 음영 결절의 97% 이상이 암이다. 비정형샘종 증식도 폐암이 되기 직전의 병변인 만큼 사실상 분석한 간유리음영 모두 암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순수 간유리 음영이 지속되면 흉부 CT를 주기적으로 촬영해 추적 관찰하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치료 시기와 방법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환자의 상황과 의사 판단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간유리 음영이 발견됐다면 조기 수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간유리 음영이나 조기 폐암의 경우 쐐기절제술 또는 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을 보존하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암 가능성이 높은 간유리 음영을 그대로 두고 불안 속에서 계속 CT를 찍는 불편을 감수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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