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가 대장암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암연구센터 줄리아 버트 박사는 다양한 인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H. pylori에서 유래한 독소 VacA와 대장암 발생률이 유의하게 관련하며, 특히 동양인과 흑인에서 높다고 소화기내과학저널에 발표했다.

H. pylori와 대장암의 관련성을 지적한 연구는 많지만 각기 다른 결과를 보여왔다. 양쪽의 관련성은 인구 특성 별로 차이가 있어 H. pylori 유래 병원단백질 VacA에 특이적일 가능성이 있다. 버트 박사는 H. pylori 항체와 대장암의 관련성을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미국 10개 코호트에서 대장암을 가진 4,063명(증례군)과 동수(同數)의 대장암이 없는 사람(대조군). 이들의 혈액을 검사해 VacA 및 CagA를 비롯한 13종류의 H. pylori 유래 병원단백질의 항체 반응을 조사했다.

H. pylori 단백양성 및 단백특이적 항체레벨과 대장암의 관련성은 조건부 로지스틱회귀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H. pylori 항체양성률은 백인에서 낮은 반면 흑인에서는 증례군 71%, 대조군 65%, 라틴계에서는 각각 74%, 77%로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증례군 41%, 대조군 40%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오즈비 1.09, 95%신뢰구간 0.99~1.20).

VacA 특이적 혈청양성은 대장암을 높였으며(오즈비 1.11, 1.01~1.22), 이러한 관련성은 흑인에서 특히 뚜렷했다. VacA항체레벨이 높을 때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 인종은 흑인과 동양인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H. pylori 유래 VacA에 대한 혈청반응과 흑인에서의 대장암 위험 증가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트 박사는 "향후 이 마커가 이들 집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독성 강한 H. pylori주와 관련하는지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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