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아청소년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23%로 나타났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적대적 반항장애 유병률은 육지에 비해 높았다.

제주학교병원(병원장 주승재) 정신건강의학과 곽영숙, 강나리 교수팀은 제주도내 초·중·고등학생 829명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과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2016년 9월~2017년 12월)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4대 권역(서울대병원, 일산백병원, 대구카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정신질환 유병률은 23.2%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적대적 반항장애(8.2%)가 가장 많았다. 이어 특정공포증(7.3%)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0%)가 뒤를 이었다.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4대 권역 조사 결과(5.7%)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정신질환 증상 선별 검사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14.5%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12.2%), 적대적 반항장애(11.6%), 사회공포증(7.6%) 순이었다. 

이는 전국 대상 조사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11%), 적대적 반항장애(10%), 분리불안장애(5%), 사회공포증(5%) 순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제주도내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유병률이 높았다.

자살사고와 자해행동은 각각 20%와 4.6%로 전국 대상 조사인 17.6%와 5.8%와 유사했다.

이러한 정신질환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자 중 전문가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9.9%, 제주도 내 소아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던 경험도 1.8%로 전국 전체 조사인 17%, 6%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적대적 반항장애 등 공격성과 충동성 관련 문제에 대한 조기검진 및 개입 강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등 신경발달문제에 대한 조기진단-치료프로그램 강화 △청소년 자살 사고 및 행동에 대한 정신과적 접근과 복지-교육서비스 강화 △소아기 외상 및 부모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예방 등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