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짜리 짧은 드라마를 보기만해도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최지현 박사, 전북대병원 신경과 김고운 교수는 뇌과학에 기반한 시나리오로 만든 영상을 토대로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관적 인지기능장애 환자나 경도인지장애 환자, 치매 환자 등 52명을 대상으로 테스한 결과 민감도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드라마는 생일을 맞은 1명과 파티에 초대받은 6명에게 일어나는 상황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분량은 7분이지만 인지기능 평가를 위해 등장인물, 배경, 소품, 어투 및 억양 등 모든 요소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특히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시청자가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단어를 나열하고 제한된 시간에 기억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기존 시험과는 달리 피험자의 인지기능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검사는 피험자가 드라마를 시청한 뒤 VR기기 처럼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련 내용의 설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피험자의 응답 내용은 기계학습을 통해 통계적 분석을 거쳐 만든 알고리즘으로 풀어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를 통해 피험자가 정상인지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감별할 수 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치매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아밀로이드 양성인 경우도 가려낼 수 있어 핵의학검사 대상자를 가려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진단법은 국가기술연구회 치매DTC사업단(사업단장 배애님)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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