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구에 거주하는 주부 A(48세, 여) 씨는 최근 신체 변화를 크게 느끼고 있다. 얼굴이 자주 화끈거리고, 많이 덥거나 극심하게 춥게 느껴지기도 하며 몸이 부쩍 약해진듯한 느낌이다.

화나고 답답한 일들도 많아진 기분이다. 자주 짜증이 나고 감정 기복도 점점 심해진다. 다한증처럼 땀이 줄줄 나오기도 한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갱년기증후군으로 생각하고 있다.

갱년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 노화의 과정이다. 난소 기능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여성호르몬이 줄어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른바 폐경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폐경 전후에는 몸의 변화가 서서히 찾아오게 되는데 신체 불편함을 초래하는게 바로 갱년기증후군이다. 주요 증상은 생리불순,  안면홍조, 식은땀이 나는 증상, 얼굴 및 신체 상부에 열감, 가슴 두근거림, 스트레스가 심해짐,  기분 저하, 배뇨통, 요실금, 어지럼증, 각종 신체화 장애 등이다.

이러한 갱년기는 남성에서도 발생한다. 중년기나 장년기를 거치면서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성갱년기에는 만성피로, 성욕감퇴, 잦은 슬픔, 무기력감, 집중력 감소 등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갱년기증후군이 발생하면 신체 변화 뿐만 아니라 각종 정신 건강 문제에 노출되 기 쉽다. 수면장애, 불면증, 기분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화병(火病)과 같은 각종 신경정신과 적 트러블들을 동반하기 쉬워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증상은 이런 것이다. 하루 온종일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흥미가 떨어진다. 그리고 체중이 급격히 변화하기도 하며, 불면증의 수렁에 빠지기 쉽고, 어떤 경우에는 잠을 너무 많이 자기도 한다.

만성피로감에 시달리고, 자신이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끼고 매사에 자신감이 떨어진다.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져서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매사 불안하게 되고 결정을 잘 못 내리고 우유부단하기 쉽다. 머릿속에서 이분법적 사고로 인해 흑백논리적 오류를 범해서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만 반복된다.

우울증 증상 뿐만 아니다. 가슴이 뛰고, 숨쉬기가 힘들기도 하고, 손이나 몸이 떨 리기도 하며, 얼굴이 붉어지고,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증상, 땀이 자꾸만 나고, 입이 마르고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눈이 뻑뻑해지는 등의 불안장애 및 자율신경실조증 증상도 동반한다.

꼭 갱년기증후군 때문이 아니라 중년과 장년층이 되면서 불면증 등 수면장애 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잠복기 및 잠에서 깨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다.

갱년기에는 신체적 긴장도가 증가해 각성 수준도 높아져 불면증 빈 도가 증가한다. 잠들기 어렵고 어렵사리 잠에 들더라도 중간에 자주 깨고 일단 깬 다음에는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휴한의원(청주) 변형남 원장은 갱년기증상의 극복에 대해 이같이 조언한다. "주변 사람과 여가활동 및 친교의 활동이 꾸준히 이루어지도록 해서, 스트레스 및 마음에 쌓이는 화(火) 관리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햇볕을 쬐면서 할 수 있는 야외산책, 속보, 자전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규칙적이면서 너무 힘들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 가벼 운 운동들을 병행하는게 좋다. 노화는 슬픔과 상실감을 많이 느끼게 하지만, 이에 따른 신체 변화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보다 긍정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게 필요하다."

변 원장은 또 "이러한 갱년기 증상에  대해 신체 및 정신건강적 문제들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경우도 많은 만큼 한약,  침구치료, 약침, 자기조절훈련 등의 한의학적 치료로 도움을 받는 것 또한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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