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운전자 운전석 창 쪽에 가까운 얼굴에 광노화가 더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해외 사례나 연구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인 출퇴근 시간만 운전해도 햇빛 손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팀(계영철, 서수홍)은 자가운전 출퇴근자 15명(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얼굴 부위 별 빛의 도달량과 피부 광노화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빛 에너지는 오른쪽보다 왼쪽에 그리고, 위 보다는 아랫부분에 더 많이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눈아래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왼쪽 얼굴이 오른쪽에 비해 색소침착이나 주름이 더 많이 발생했다.

출퇴근시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 지표면에 도달하는 UVB(자외선B)가 적고, 상대적으로 UVA(자외선A)와 가시광선, 적외선이 많다. 

따라서 출퇴근시간에는 낮에 비해 햇빛이 강하지 않게 느껴져 피부에 무해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한 UVB뿐만 아니라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한 햇볕에 의해서도 피부가 광손상을 입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유리창이 UVB와 UVA 차단 효과가 있지만 가시광선과 적외선 등 파장이 긴 광선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는 자외선뿐 만 아니라 가시광선과 적외선 또한 피부노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 교수는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창측 얼굴이 반대쪽에 비해 태양에 의한 손상을 받기 쉬우며, 피부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 등의 적절한 사용으로, 운전하는 동안 태양광이 많이 도달하는 눈 아래와 코, 관자놀이, 턱 부분 등의 빛에 의한 만성적인 손상을 예방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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