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 거주하는 박마미(30대, 가명) 씨 큰 아이 승오(5세,  가명)는 올해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2~3달 전쯤부터 밤에 오줌을 싸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횟수가 늘었다. 특히 자면서 무서운 꿈을 꾸고 새벽에 자꾸 깨고 있다.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느라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린이집 보육교사로부터 부당한 학대를 받은 아이들 가운데 승오가 포함된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로서 미안함 마음과 함께 스트레스로 최근 수개월 사이 하루 종일 우울한 상태로 보낼 뿐만 아니라 밤마다 잠들기가 어려워지고 가끔은 새벽까지 잠못 들 때도 생겼다.

밤에 오줌을 싸는 야뇨증은 정상적으로 배뇨 조절이 기대되는 5세 이후에 적어도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 일주일에 최소한 2회 이상 불수의적으로 잠자리에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야뇨증에는 첫째, 성장발달 지연으로 수면 중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하루 요량의 33% 이상이 야간에 배설돼 야간에 요량이 증가하는 야간다뇨가 있다.

둘째로 방광 크기가 작고 배뇨근의 과활동성, 과민성방광, 변비 등이나 부적절한 소변 훈련과 유전적인 방광기능장애가 있다.

셋째는 수면 중 각성을 담당하는 영역의 기능저하 때문에 방광에 소변에 찼는데도 각성되지 않아 잠자리에 소변을 보게 되는 수면 중 각성장애가 있다.

승오처럼 적어도 6개월 이상 정상적으로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이 생겼는데 이를 2차성 야 뇨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동생의 출생이나 유치원 입학, 이사, 친구나 형제와의 갈등, 부모와 이별, 부모의 이혼, 학교나 학원 문제, 학대 등이 있다.

2차성 야뇨증 아동의 75%는 정서적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나빠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소아야뇨증은 증상 자체의 불편함이 큰데다 심리적 요인 때문에 사회성 발달과 인격형성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신경정신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인간의 생체시계는 눈의 망막과 연결돼 있어 빛의 영향을 받아 수면과 각성의 리듬을 조절한다. 밤이 되면서 시교차상핵에서 뇌간망상체를 억제해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면과정에 어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불면증은 30분 이내에 잠들기 어려운 '입면장애'가 가장 흔하다. 또한 수면 중 5회 이상 깨거나 이후 30분 넘게 다시 잠들지 못하는 '수면 유지장애', 잠든지 6시간도 안돼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우울증상까지 있는 경우에는 수면 중에 자주 깨고, 새벽에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고, 서파수면 감소, 렘수면 증가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수면 박탈이 우울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휴한의원(안양) 한형기 원장은 "엄마의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하게 되면 우울증상의 악화뿐 아니라 수면부족으로 인해 신체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작업능률 저하, 사회적 정서장애, 생활 안전사고 등의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수면장애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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