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평촌에 사는 신우울씨(가명, 32세)는 원래 무척 활동적이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러다 올해 봄부터 가끔씩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잘 다니던 직장을 재작년 스스로 나온 후 자영업에 뛰어들어 별 어려움이 없이 나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작년 연말에 근처에 경쟁 브랜드 점포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서서히 정체되다가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2개월 전부터는 매사에 의욕이 저하되고, 무기력해지며,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잘 나가던 동호회 및 친목모임도 끊었고, 기운이 없어 쉬는 날에도 거의 집에 누워 있다시피 하고 그냥 멍한 느낌만 머릿속에 꽉 들어차 마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기분이 저하되는 느낌이나 급성적인 심한 우울감을 경험해볼 수 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급격한 스트레스라도 일시적으로 우울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돼야 한다.
그러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불안이나 불면, 식욕이나 체중의 변화, 의욕 저하, 인지반응 속도 저하 등의 상태가 24시간 계속되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슬픔과 우울감이 자주 나타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심해지고 우울한 과거 일들이 계속 떠오르게 되며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낀다.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집중력이 감퇴되며 신체증상으로는 몸에 기운이 없고 항상 피곤하며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이밖에 불면증이 잘 동반되며 지친 표정과 초조함이 보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신호전달 체계에 변화가 발생해 우울증이 발생한다. 뇌의 중심부에 위치한 편도체와 해마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샘(HPA)축을 조절해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데, 편도체가 지나치게 활성되거나 해마의 활성이 위축되면 우울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원인이다.

휴한의원(안양) 한형기 원장에 따르면 우울증은 한의학에서는 '울증(울체됨)'으로 지칭해왔다. 기의 흐름이 울체되어 잘 흐르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병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한약을 통해 편도체와 해마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침과 약침으로 뇌로 가는 경락의 활성을 유도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우울증 환자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섭취, 충분한 일광욕, 적절한 운동이다.

한 원장은 "우울증 환자는 역기능적 사고(부정적인 사고)가 많아지므로 부정적인 생활사건을 만나면 사건의 의미를 왜곡하고 과장하게 되고 습관처럼 주변 환경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역기능적인 신념에 의한 인지적 오류 및 자동적이며 부정적인 사고의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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