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된 세포의 집합체 형태에 맞춰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선도형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은 종양 스페로이드(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의 원형 집합체)의 유전체-약물 반응성에 기반한 맞춤 표적항암요법을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환자 별 항암치료의 결과가 종양의 유전체 및 분자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암세포 약물스크리닝법인 세포주 모델은 쉽고 빠르지만 환자 별 종양 특성을 보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하는 오가노이드 모델도 환자 종양과 유사하지만 실시간 약물 반응 예측은 어려웠다.

교수팀은 총 14종의 암종에서 462건의 종양 스페로이드를 수집해 각각 60종의 표적항암제 반응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암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 이브루티닙이 EGFR(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반응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EGFR 유전자 변이 암환자에도 이브루티닙으로 치료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세포 성장이나 발달을 촉진하는 NRG1(Neuregulin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EGFR 유전자 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도 검증했다.

교수팀은 4종의 암종과 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 스페로이드에 반응성이 높은 약물이 치료효과가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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