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에 대비해 축적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가 유효기간 만료로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최도자 의원은 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분석해 "2020년 상반기에는 독감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질본이 무사안일한 준비태세로 공중보건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많은 전염병 전문가들이 시뮬레이션과 델파이조사를 통해 전 국민의 30% 이상인 1,159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를 비축해 놓았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도래하면서 내년 6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총 비축분의 65%인 1,090만명 분이 폐기될 예정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는 필요 비축량 보다 최대 10%P 부족해진다.

질본이 비축량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질본이 작성한 기재부 예산설명 자료에 따르면 목표 비축율(30%) 유지를 위해 약 895만명분의 추가구매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내년 예산은 250억원으로 비축 부족분의 40%만 채울 수 있는 금액이다. 

최 의원은 "질본의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0년 독감 대유행 발생시 우리사회는 큰 혼란에 빠져버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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