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자궁근종인 혈관평활근종 환자를 로봇수술 후 임신과 출산까지 성공한 첫 사례가 보고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 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팀(산부인과)은 30대 여성 환자의 혈관평활근종을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에 발표했다.

또한 이 환자는 치료 후 자연 임신해 올해 5월 건강한 둘째아이를 정상분만했다.

혈관평활근종은 혈관내 평활근에 생기는 근종으로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자궁에 혈관평활근종이 발생해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사례는 18건에 불과하다. 

이 여성환자는 자궁 내 나팔관도 건강하고 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았다. 2년 전 3.5cm이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관찰하던 중 4.5cm로 커졌다.

교수팀은 임신을 원하는 환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궁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을 재건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을 실시했다.

김 교수는 "임신을 해야 하니 자궁을 건드리는 수술은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임신을 해야 하는 소중한 자궁이니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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