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라면 좋은 성적을 받고자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좋은 대학을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현상을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휴한의원(부천) 전창환 원장에 따르면 '학습장애'는 보통 지능을 갖고 시각 및 청각장애, 정신지체 등이 없는데도 학업능력이 떨어진 경우다.

반면에 지능이 낮아서 학습능력이 낮은 경우는 '학습지진'이라고 부른다. 가정불화, 불안장애, 우울장애, 강박장애 등과 같은 정서불안으로 인한 경우에 성적이 떨어지는 '학습부진'도 있다.

이밖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인한 학습장애도 많다. 또한 읽기(난독증), 쓰기, 수학(산수) 등 특정 학습장애도 있다.

하지만 선천적 요인인 '학습지진'을 제외한 '학습장애'나 '학습부진'은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능도 변수가 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요소는 '주의력'과 '작업기억'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주의력'은 오감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남기는 첫 번째 관문이다. 아무리 눈앞에 정보가 넘쳐나고 귀로 들어오는 말들이 많아도 '주의'가 가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이런 주의력은 한정이 돼 있다 보니 '주의자원'이라는 용어로도 쓰인다. 한정된 주의자원을 학습에 유용하게 쓰려면 심신이 편해야 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반복적으로 하는 '끈기'와 기본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총공부시간'이 중요하다. 문제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ADHD이다.

'작업기억'은 주의력을 통해 일단 뇌에 들어온 정보가 임시로 남아있는 공간이다. 작업기억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면 여러 정보들을 처리해서 장기기억으로 넘기는 게 수월해진다.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요즘 많아지는 추세인 서술형 문제에 절대적으로 약해지게 된다. 이러한 주의력과 작업기억은 한약 복용을 통해 뇌 기능을 올려주고, 한약 복용을 통해 불안, 스트레스를 호전시켜주는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생기능자기 훈련이나 반복적인 학습 훈련을 병행해서 호전시킬 수도 있다.

학습장애의 경우 읽기(난독증), 쓰기, 수학(산수)과 같은 특정 학습장애보다는 주의력, 작업기억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런만큼 치료에 대한 접근과 성취도 수월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아이가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주의력, 정서, 검사, 체질 검사, 뇌 활성도 검사 등도 자녀의 학습장애 여부를 살펴보는 또다른 방법이다.

<기획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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