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지표인 '복약순응도'가 낮으면 당뇨병환자의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건보공단 빅데이터(2008~2017년)를 이용해 당뇨병환자의 첫 2년간 복약순응도와 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 신40세 이상 6만 5천여명. 성별, 나이, 소득수준, 보험종류, 치료기관, 동반질환, 장애, 고혈압, 당뇨병 약제 주성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조정, 분석해 약물순응도(Proportion of days covered, PDC)를 확인했다.

약물순응도에 따라 5개군(0.8 이상, 0.60~0.79, 0.40~0.59, 0.20~0.39, 0.20미만)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당뇨병 치료제 복용기간이 짧을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DC가 가장 높은 경우 대비 낮은 경우의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 높았다.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각각 19%, 18% 35%, 41%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당뇨병환자가 약물 복용만 잘해도 1만명 당 240건의 사망과 152명의 신규 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여준다"면서도 "건강보험 청구자료에 기반한 만큼 실제 복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는 신규 당뇨병 환자의 약제 치료에 대한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밝히고 전국 단위 보험 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상자를 관리·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뇨병 초기에는 고혈압이나 신경계질환 등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필수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세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