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회장끼리 직접 만나 합의했다" vs 의협 "그런 적 없다"
의료일원화 대상은 "기존 면허자까지" vs "교육일원화 이후 배출 의사만"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일원화 합의문을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한의협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협과 복지부 등 3자가 함께 합의문을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파기한다면서 맹비난했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추후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합의문 내용을 이해 당사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지 않도록 한다는 점까지도 의협 최대집 회장과 직접 합의했다"며 합의문 결정 진행 과정을 낱낱이 소개했다.

같은 날 오후 의협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의협회장과 한의협회장이 합의문 논의를 위해 직접 만난 사실이 없다"며 한의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한의협이 주장한 의협, 한의협, 복지부의 3자 회동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한의협 회장 발언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법적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며 진실게임 공방전을 격화시켰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최대집 회장은 처음부터 의료일원화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교육일원화와 그 이후의 통합면허자만이 논의 대상이었다.

의한정협의체 복지부의 중재안 의미에 대해서도 대상자는 기존의 면허자가 아니라 미래세대였으며, 의학교육과 한의학교육을 의학교육으로 단일화하고, 이를 통해 단일된 의사면허자만을 배출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협의체 회의에 참여한 5개 단체(의협, 한의협, 의학회, 한의학회, 복지부)가 회의 내내 공감하고 이해한 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이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허의 사실을 유포하는 등 의미를 혼자서만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0일 "치욕스러운 일제강점 통치의 유산"이라는 최대집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지나친 표현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정 대변인은 "자세한 내용을 파악한 다음에 발언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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