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 씨는 3주 전 골목길을 운전하던 중 급하게 들이닥친 차와 충돌해 손목과 어깨에 타박상을 입었다.

다행히 병원 X선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어 한의원에서 통증치료를 꾸준히 받아 최근에는 근육통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 후부터 멍한 느낌이 들고 저녁이 되면 지끈거리는 두통이 생기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멍하고 넘어질 것 같은 어지럼증과 욱신욱신 쑤시는 두통에다가 건망증까지 생기면서 김 씨는 심각성을 느끼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휴한의원(마포) 강민구 원장은 교통사고와 같이 외상 이후 발생하는 뇌진탕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원장에 따르면 사고 당시에는 머리나 목 부위의 외상성 충격에 대해서 몰랐다가 근골격계의 부상 치료가 진행되면서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들이 많다. 사고 발생 수 주일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머리에 가해진 외부 충격으로 뇌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뇌진탕이라고 한다. 뇌진탕은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뒤늦게 증상이 느껴지곤 한다. 이럴 때에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강 원장은 뇌진탕으로 발생하는 증상들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들이 많은 편이다. 이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걱정이 되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 검사상 뇌신경계의 기질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을 때가 많아 환자들이 답답해하고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외부 충격으로 시각 중추와 신체의 균형을 잡는 중추 혹은 운동경로의 형성 등에 불균형과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어지럼증이나 감각의 저하, 운동능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에 예민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커지며 우울, 불안, 공황장애와 같은 신경정신과적 질환들이 발생하기 쉽다.”

강 원장은 또 “교통사고나 다른 사고로 인해 충격받은 이후 신경과적 증상이나 정신과적 증상이 새로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방치하는 환자가 많은데 기능 이상과 여러 증상들로 인해 환자 본인에게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업무나 학업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또다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ADHD, 학습장애 등의 신경정신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니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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