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의견 차이가 크고 사이가 좋지 않으면 세균내 독소가 혈중에 방출돼 염증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웩스너병원 재니스 케이콜트 글레이서 교수는결혼 3년차 이상의 부부 43쌍(24~61세)을 대상으로 이들의 관계성을 조사해 정신신경내분비학 저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부부갈등은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염증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왔다.

교수는 장내세균총에서 혈중으로 방출된 세균내독소가 전신의 염증반응을 자극시킨다는 사실에서 부부갈등이 염증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으로 '장 투과성'을 꼽았다.

교수는 대상 부부에게 의견 차가 매우 큰 주제로 20분간 대화하도록 하고 그 모습을 녹화해 분석했다.

대화 전후에 피검사를 통해 장내세균총에서 혈중으로 방출된 세균내독소의 바이오마커인 리보다당결합단백질(LBP)과 가용성CD14(sCD14), 염증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C반응성단백질(CRP), 염증성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6 및 종양괴사인자(TNF)-알파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배우자와 의견차가 매우 큰 피험자는 적은 피험자에 비해 혈중 LBP 수치가 높았다. 또한 배우자에 반감이 크고, 우울증과 기분장애 기왕력이 있는 피험자에서는 LBP/sCD14 비가 더 높았다.

LBP수치가 높을수록 CRP 등 염증마커과 밀접하게 관련했으며 LBP치가 가장 높은 피험자는 가장 낮은 피험자에 비해 CRP가 79% 높았다. sCD14 역시 염증마커와 관련했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면 장 투과성이 항진돼 장내세균총이 흐트러져 생산된 세균내 독소가 혈중에 방출되고 염증반응이 촉진돼 염증관련 질환이 발생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부부갈등이 건강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힌 것이다.

공동연구자인 미국어린이병원연구소 마이클 베일리 소장은 "염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만큼 고령자에서는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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