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운 올 여름에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여름철 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원래 여름은 습하고 더워서 코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콧속 점막의 보습도 잘 돼 비염 증상이 완화되는 계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때 이른 폭염으로 냉방기구 사용이 증가하면 정반대로 환자가 늘고 있다.

코막힘의 원인은 하루 종일 냉방기구를 사용하면 콧속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데다 에어컨 필터 관리가 부실할 경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먼지와 곰팡이,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성비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냉방기구로 인한 실내외 큰 온도차이도 감기를 유발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만일 2주 이상 맑은 콧물이 끊이지 않고 코가 막혀 시중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을 복용해봤지만 증상이 낫지 않을 경우에는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콧물, 코막힘 등 다양한 코증상은 코감기와 유사해 단순 감기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감기는 목의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콧물이 맑지 않고 끈적거리는게 특징이다. 또한 감기는 평균 1주일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비염은 더 오래 간다.

감기와 달리 비염은 증상이 심해지면 코 주변 통증이나 두통이 오래간다. 이런 증상이 동반되는 비염을 방치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코골이 등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 비염은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한다면 자세한 진단을 받는게 좋다.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은 “코감기와 헷갈리기 쉬운 급성비염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염을 방치해서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엔 염증 치료와 함께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코 안에 염증만 가라앉히는 약물 치료법만으로는 효과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염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은 섬세한 비염치료 도구로 부비동과 비강의 염증을 치료 하기 때문에 호흡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질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비염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오래 간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자세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충분한 휴식 및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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