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관련한 다양한 정신질환들이 있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특정공포증, 급성스트레스장애(ASD), 강박장애도 불안과 관련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불안 관련 질환은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부작용 등으로 인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휴한의원(부천) 전창환 원장은 그 이유를 이같이 설명한다. "불안 관련 정신 질환들은 우리 뇌에서 화재 경보기나 민방위 본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편도체의 기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위급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작동해야하는 화재경보기가 자꾸 오작동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신체의 감각을 점검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주는 대뇌 전전두엽의 기능도 일부 관련한다. 이 과정에서 증상과 원인이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공황장애, 불안장애, PTSD 등으로 나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 화재경보기와 총괄관리자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재조정해 주는게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상향식 치료법, 하향식 치료법, 약물치료의 개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상향식, 하향식 치료법이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주제로 한 책 '몸은 기억한다'에서 저자인 베셀 반 데어 콜크가 제시한 방법이기도 하다.스테판 포지스가 주창한 '다미주신경이론' 역시 이 방법의 훌륭한 근거가 되고 있다.

전 원장이 말하는 상, 하향식 치료법이란 이런 것이다. "하향식 치료는 총괄관리자인 대뇌 전전두엽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회적인 관계를 안정시켜 미주신경의 통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우리가 편안함, 안정감을 느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향식 치료에는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 마음챙김 명상이나 요가가 도움이 된다. 상향식 치료는 자율신경계 기능을 조정해 화재경보기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호흡, 신체움직임, 촉각 등을 통한 자극 등이 포함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 한의학의 치료법들이 상, 하향식 치료의 많은 부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이다. 침, 부항, 뜸, 추나, 그리고 마사지 등의 치료법은 직접적인 치료 효과 외에도 피부를 통한 자극과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충분한 상, 하향식 치료법이 된다."

전 원장에 따르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불안증 관련 질환으로 내원환자의 한의학적 치료방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추가로 한약까지 투여하면 치료율은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약은 기존의 불안 관련 약들보다 부작용이 훨씬 덜하다고 전 원장은 강조했다.

전 원장은 천천히 호흡하기, 긴장할 때 심호흡하기와 같은 정적인 방법과 가족들과 포옹과 스킨쉽, 산책하기, 태극권, 요가와 같은 동적인 방법, 그리고 편한 지인들 만나서 마음껏 웃고 떠들기 등이 환자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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